"AI 자동화로 2030년까지 8억명은 일자리 잃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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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일자리 보고서산업 자동화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최대 8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싱크탱크인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는 29일 발표한 보고서 ‘없어지는 일자리, 생겨나는 일자리’에서 “자동화가 진전됨에 따라 4억 명에서 최대 8억 명이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단순 업무는 기계가 대체
인도 등 개도국 성장으로
건강·교육분야 새 일자리 늘 듯
MGI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등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가 생산성을 높여 매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8~1.4% 추가로 증가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일자리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자동화에 따른 직업 전환은 평균임금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3900만 개, 일본은 1600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MGI는 내다봤다. 인구 대국 중국은 1억1800만 개, 인도는 5700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으로 관측했다.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몸을 움직여 하는 직업을 자동화로 사라지게 될 대표적인 일자리로 꼽았다. 기계 작동, 패스트푸드 조리, 수금 업무 같은 직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주택담보 대출 심사, 법률 사무 보조, 회계 등 대량의 정보 처리가 필요한 업무도 가장 먼저 대체될 것으로 봤다. 반면 정원사, 배관공, 유아·노인 돌봄 같은 경험과 감정을 필요로 하는 직업은 자동화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자크 부긴 MGI 이사는 “기술적으로 자동화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직군에선 자동화의 매력도가 떨어져 자동화 정도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자동화로 인한 대규모 일자리 소멸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 및 소비 증가 △고령화 △신기술 도입 △인프라와 건설 투자 △에너지 △가사노동의 상품화 같은 여섯 가지 트렌드가 5억5000만~8억9000만 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할 것이라고 MGI는 내다봤다. 중국,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의 수입이 늘면서 소비재, 건강, 교육 관련 일자리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MGI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기업과 노동 시장의 활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긱이코노미(임시직 경제) 활성화 등으로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고 근로자의 직종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