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개방형 주방·발코니… 쾌적한 실내공간

평면혁신 대상-현대산업개발

마포'아현 IPARK'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85 일대에 지난 2월 준공한 ‘아현 IPARK’가 ‘2017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평면혁신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현 1-3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입주민이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평면 설계로 호평받았다.

아현 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29층 6개 동으로 구성된 단지다. 전용면적 기준 59~111㎡ 497가구가 들어서 있다. 각기 다른 전용면적마다 공간 효율성을 높인 평면설계를 적용했다.전용 59㎡는 채광과 통풍이 수월한 판상형 구조를 접목했다. 개방형 주방을 설계해 소형 평면에서도 탁 트인 느낌을 주도록 했다. 안방을 비롯해 모든 침실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강화했다. 전용 84㎡는 개방형 발코니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 111㎡는 통풍과 채광·조망이 우수한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한 구조)로 설계했다. 현관에는 수납장, 침실엔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 효율성을 높였다.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로비와 커뮤니티 시설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주동 출입구는 호텔 로비와 비슷한 통합 로비를 설치했다. 모든 동에는 필로티를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 골프연습장, 독서실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마련했다. 공용 창고도 조성했다.

자연지형을 활용한 설계도 이채롭다. 동쪽부터 서쪽까지 높이가 다른 단지 지형을 활용해 단지 주변 가로와 연계된 연도형 테라스 근린생활시설, 데크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선큰공간도 마련해 지하 공간의 자연 채광과 환기 기능을 강화했다. 지상에 차량이 없는 단지를 조성하고 지상에는 휴게 라운지를 설치했다.단지에 관리비 절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했다. 이 단지는 친환경 최우수 등급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다. 단지 내에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지열 시스템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공용 시설에 활용한다. 단지 내 빗물을 모아 조경용수로 활용하는 빗물 재활용시스템도 설치했다. 로이 이중창 시스템은 여름에는 외부 열을 반사해 내부 기온을 낮추고, 겨울에는 집 안팎 열을 서로 차단해 내부를 더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서울의 대표적 업무밀집지역인 공덕과 여의도 일대로 접근성이 탁월하다. 광화문과 강남 등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주변에는 롯데아울렛(서울역점), 롯데마트(서울역점), 이마트(마포공덕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풍부한 교육 인프라도 장점으로 꼽힌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여러 대학교가 인근에 있다. 복합화 시설학교인 아현초등학교를 비롯해 아현중, 환일중, 환일고 등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인근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단지 근처에 아현뉴타운과 북아현뉴타운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두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 교통망과 편의시설 등이 한층 확충될 전망이다.◆"단순한 생활공간 아닌 감동 주는 것이 목표"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는 ‘아파트는 다 똑같다’는 편견에 도전합니다. 아현 아이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주민들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방형 발코니와 가변형 벽을 설계했습니다. 동 설계에는 자연 지형을 활용해 쾌적함을 높였지요.”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사진)은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감동을 주는 공간을 선보이는 것이 아이파크의 목표”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남들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며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에서는 곡선 형태의 입면 디자인 등 차별화된 설계로 199개에 달하는 평면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취임한 김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지난 3분기 현대산업개발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467억원, 영업이익 4538억원, 당기순이익 340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78%로 국내 10대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다.

김 사장은 “좋은 평면은 단지의 현재·미래 가치를 모두 높인다”며 “앞으로도 입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독창적인 설계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41만가구 주택 공급… 복합리조트 등으로 사업 확장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41만 가구를 공급했다. 공급 실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쌓은 상품 기획력으로 차별화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택부문 대표 브랜드 ‘아이파크(IPARK)’는 기존 아파트 개념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맨 앞글자인 ‘I’는 혁신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novation에서 따왔다. ‘PARK’는 사람들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주거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형 건설사로는 드물게 오랜 디벨로퍼 경험이 있다. 1976년 6000여 가구 규모의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개발했다. 부산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된 해운대 아이파크, 부지 99만㎡ 규모의 민간기업 주도형 도시개발 프로젝트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을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서울 동북권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개발사업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부지 선정 및 매입부터 기획시공분양마케팅까지 총괄하는 자체 사업 역량에 특화한 덕분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산업과 관련한 전후방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택임대 사업 진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산업개발이 직접 개발해 운영 중인 서울 용산의 유통상업시설 현대아이파크몰은 글로벌 복합쇼핑몰을 목표로 증축을 진행 중이다. 증축이 완료되면 백화점, 면세점, 미디어, 공연 등의 문화 여가시설을 갖추게 된다.해외 사업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2년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 흥하교량건설사업, 베트남 로떼-락소이 CW2 도로 공사 등을 수주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