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화, 상무서 부사장 '초고속 승진', 서울대 교수 출신 이진규 부사장 달아… '첫 여성 전무' 전자 류혜정·화학 조혜성

화제의 승진자
정수화 LG전자 부사장(왼쪽), 이진규 LG화학 부사장
2018년 LG그룹 임원 인사에선 정수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비그룹장 겸 공정장비담당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 단계 승진했다. 두 단계 승진자는 LG그룹을 통틀어 한 해 한 명도 잘 나오지 않는 발탁 인사다. LG전자 TV사업 핵심 경쟁력인 디스플레이 장비를 독자 개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LG전자의 장비 및 스마트공장 기술개발 부서인 생산기술원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 종신 교수직을 포기하고 2015년 LG화학으로 영입된 이진규 전무는 영입된 지 3년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5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 승진에 해당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기반기술 역량이 이 부사장 영입 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무기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8년부터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류혜정 LG전자 전무(왼쪽), 조혜성 LG화학 전무
또 이날 인사에선 두 명의 여성 전무 승진자가 나왔다.

류혜정 LG전자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전무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LG전자 스마트 가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의 첫 여성 전무다. H&A사업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LG전자 핵심 사업인 가전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다. 류 전무는 대우통신 출신으로 1995년 LG전자 미디어통신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경력 입사했다. 주로 전략 스마트폰 개발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H&A스마트솔루션사업부로 옮겨 스마트가전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LG화학에서는 조혜성 중앙연구소 분석센터장(53)이 첫 여성 전무로 발탁됐다. 대표적인 소재·물질 구조 분석 전문가다. 신규 분석법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뛰어난 독자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7년 CRD연구소(현 중앙연구소)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2015년 중앙연구소 기반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을 거쳤다.

좌동욱/고재연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