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북 확성기로 가장 자주 튼 노래는 '날 보러와요'

'거위의 꿈'·'부모'·'걱정 말아요 그대'도 빈번하게 송출
김학용 "北 병사 방송 듣고 귀순…심리전 더 강화해야"
올해 한 해 동안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으로 가장 많이 송출된 가요는 가수 방미 씨의 '날 보러와요'인 것으로 나타났다.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국군심리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북 확성기를 통한 한국가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0월 북한 지역으로 송출된 한국가요는 100여 곡으로, 이 중 '날 보러와요'가 14회로 가장 많이 송출됐다.

이 노래의 가사는 '외로울 땐 나를 보러 오세요 / 울적할 땐 나를 보러 오세요 / 깊은 밤 잠 못들 땐 전화를 해요 / 괴로움은 멀리 던져버려요 / 서러움을 잊고 웃어보아요'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인순이 씨의 '거위의 꿈'과 나훈아 씨의 '부모'는 각 8회, 이적 씨의 '걱정 말아요 그대', 태진아 씨의 '잘 살 거야', 조용필 씨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코미디언 유재석 씨의 '말하는 대로'는 각 7회씩 송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5회), 소녀시대의 '힘내'와 '소원을 말해봐'(각 4회), 슈퍼주니어의 '요리왕'(4회) 등 아이돌 곡도 자주 송출됐다.

또 지난해 가장 많이 송출된 거북이의 '비행기'와 양희은 씨의 '네 꿈을 펼쳐라', 벗님들의 '당신만이' 가운데선 양 씨의 노래만 올해도 5회 송출됐다.

국군심리전단은 프로그램 성격과 종류, 청취 대상 선호도 등을 고려해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정, 송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뿐 아니라 지난 6월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다고 한다"며 "대북 압박 수단을 더 다양화해 대북심리전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