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크, "IT기술 활용해 허위매물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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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허위매물과 전쟁중'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깎아내리는 허위 매물이 기승을 부리면서 10여개 크고 작은 중고차 매매단지가 들어선 경기 인천·부천에서는 최근 경찰의 집중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단지내 차량은 등록 의무...팔려야 단지밖으로 이동
고객 피해 발생땐 '삼진 아웃'...고객센터도 운영
단지 밖으로 유인해 매매하려는 딜러 조심해야
동화기업의 계열사인 동화엠파크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단지내 허위매물을 차단하고 있다.또 등록 딜러들이 고객에 피해를 미쳤을 경우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고, 고객센터를 설립해 고객과 딜러간 분쟁을 조정해주는 방식으로 허위매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IT기술 활용해 신뢰성 높여
엠파크는 2011년 인천 서구 가좌동에 동화엠파크가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매단지다. 엠파크는 백화점과 테마파크를 자동차 매매단지와 결합한 형태다. 엠파크랜드와 엠파크타워(이상 2011년 개점)과 엠파크허브(2016년 10월 개점·사진)로 이뤄져있다. 총 연면적이 약 24만㎡ 규모로 1만1000여대의 차량을 동시에 전시할 수 있다. 170여 개 매매상사가 입점해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허위 매물은 중고차 매매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를 막기 위해 엠파크는 차량 입출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단지 내 전시등록이 안 된 차량은 원천적으로 엠파크 매매단지 내부에 들어올 수 없다. 또 매매 상사를 통해 판매가 완료된 차량만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각 매매단지 1층에는 동화엠파크가 운영하는 자체 성능점검장이 있어 고객들이 직접 안심하고 차량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신 IT(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엠파크허브에선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활용, 단지 안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에서 검색한 중고차 매물 정보를 스마트폰으로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고객은 단지 내 중고차매매 등록업체의 종사원을 만났을 때 바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NFC 태그가 부착된 종사원증을 키오스크 NFC 마크에 가까이 대면 해당 직원의 정보가 뜨기 때문이다.
◆고객 피해발생땐 ‘삼진 아웃제’적용
동화엠파크는 2014년부터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보기 드문 경우다. 엠파크 입정 상사나 딜러, 고객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파악해 중재 및 조정하는 업무도 한다. 매매 상사나 딜러의 귀책 사유로 인해 고객이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되면 손해배상 합의를 이끌어내고, 필요할 경우 법적인 행정처분 절차를 밟아서 구청이나 경찰서로 인계하기도 한다.엠파크측은 “중대한 고객 불만이나 피해를 일으킨 딜러의 경우 종사원증을 회수하고 단지 안에서 영업활동을 할 수 없게 자격을 박탈한다”며 “또 딜러가 소속된 상사에도 관리 책임을 물어 같은 일이 반복해 3회 발생하면 아예 매매단지에 서 해당 상사를 퇴출시키는 ‘삼진아웃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딜러들이 허위 매물을 게시해 고객을 엠파크로 오도록 유인한 뒤 해당 차량이 없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거래하는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엠파크 관계자는 ”단지내 차량은 모두 등록돼 있어 허위매물이 될 수 없다”며 “엠마크 이름을 내건 딜러가 단지 밖에 있는 차량을 매매하자고 하면 의심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엠파크는 피해 사례에 대한 신고 안내문을 홈페이지나 매매단지 곳곳에 설치된 배너를 통해 직접 소개하고 있다.
이재환 인천경찰청 폭력계장은 “올해 중고차 매매거래 특별단속(5~8월)에서 315건 426명을 적발했는데 존재하지 않는 미끼매물을 내세우거나 무등록 영업자들이 거래에 나선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며 “허위 매물의 경우 특정 매매단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물건을 보여주는 식이어서 경찰은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시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길용 동화엠파크 대표는 “앞으로도 엠파크 매매단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진화된 시스템과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믿을 수 있는 중고차 거래 문화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