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시한 D-1 '2+2+2' 회동 파행 끝 재개…"법인세·소득세 등은 논의도 못해"

1일 파행으로 치달았던 '2+2+2' 회동이 이날 늦은 저녁 극적으로 재개됐다. 하지만 공무원 증액,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 자금 등 예산안과 법인세·소득세 개정안 등 이견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여야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대한 노력을 하겠지만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내일 오전중으로만 타협을 한다면 밤 늦게라도 가능하다. 타협을 보더라도 12시간정도 잔무와 마무리 작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전중으로 타협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예산안을 법정 처리 시안을 넘겨 표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내일 만약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오는 7일과 8일 본회의가 잡혀있다. 본회의가 앞으로 잡힌 날이 7일, 8일 뿐이라는 얘기밖에 드릴 수 없다"며 "오늘 타협을 다 볼 수 있을지 오늘 들어가서 회의를 해봐야 알겠다"고 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의장 역시 "오후에 협상을 계속했지만 진전된 게 거의 없다. 공무원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일자리 안정자금 문제는 아예 논의도 못했다"며 "소득세·법인세 개정안 문제 역시 오후에 논의 된 것 자체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의장은 "여전히 정부여당은 원안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지금 협상을 시작한 지가 언제인데, 이래가지고서는 여당이 협상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앞서 각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으로 구성된 '2+2+2' 회동은 정 원내대표의 자리 이탈로 파행을 빚었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원회 소소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 조금 더 진실을 파악해야 해서 함부로 얘기할 순 없지만 우리당 김도읍 간사가 소소위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당 윤후덕 간사가 황주홍 국민의당 간사를 오후에 잠시 찾았는데 김 간사가 그걸 보고 따로 회의하는 걸로 오해했다"며 "한국당의 요청대로 소소위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오후 9시30분 경 '2+2+2' 회동을 재개했다. 소소위는 오는 2일 오전 10시 가동될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