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에 국내 제약사 '타미플루' 분말로 시장 확대

타미플루 복제약, 캡슐에 분말까지…"어린이 시장 공략"

본격적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타미플루' 복제약을 내놓는 국내 제약사들이 캡슐이 아닌 분말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캡슐을 삼키기 어려운 영·유아와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타미플루 복제약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허가받은 타미플루 복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캡슐형이 116개, 현탁용 분말이 18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의 제품까지 더하면 타미플루와 동일한 성분의 캡슐은 119개, 현탁용 분말은 19개로 집계된다.현탁용 분말 제형은 물에 개어 먹는 가루 형태의 의약품으로 캡슐이나 정제와 같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나 삼킴장애가 있는 노인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형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영·유아와 어린이들의 복용 편의성 증대에 맞춰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분말 형태 역시 기존 타미플루와 마찬가지로 생후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와 성인에 모두 처방할 수 있다.즉, 캡슐을 삼키지 못하는 영·유아의 독감 치료에는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로슈가 오리지널 의약품인 타미플루의 분말형 제제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자 복제약을 만드는 국내 제약사들이 '분말형 제제'를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갖고 있지 않은 제형을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복제약의 경우 다른 제형이나 빠른 시장 진입 등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며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영·유아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제약사들이 잇따라 분말 형태의 타미플루 출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미플루는 1996년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해 스위스의 로슈가 판매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다.

지난 8월 특허 만료 후 복제약이 대거 출시돼 약가가 최대 30% 인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