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내 대북인도지원' 입장 北미사일 발사전 美·日에 전달

北도발로 진행여부 불투명…통일부 "현 상황 등 종합적 검토해 결정"
정부는 미국과 일본 등에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800만 달러 규모의 국제기구 공여를 연내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정부가 이런 방침을 전달한 시점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으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발사로 국내외 대북 여론이 더 강경해진 상황에서 계획대로 연내 인도지원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방미 중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 면담 등을 계기로 미국 정부에 이런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이번 주 초 일본 정부에 전달했으며, 지난달 30일 현재 한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절차를 보류했다는 통보는 없다고 전했다.산케이는 또 "미·일 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가운데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실시는 한·미·일의 협력에 물을 끼얹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정부의 대북 인도지원 방침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구체적인 공여 시점에 대해서는 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1일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현재까지 국제기구에 공여금이 건네지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