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영장기각 9일만에 재소환…검찰 오늘 'GS뇌물' 조사

5억여원 돈세탁·기재부 예산 외압 혐의도…영장 재청구 전망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구속영장 기각 9일 만에 검찰에 다시 출석한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4일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GS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등 추가 의혹을 조사한다.

검찰은 조사 후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2013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GS홈쇼핑의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많다는 비판성 보도자료를 낸 뒤 회사 측과 만난 정황을 파악했다.전 전 수석은 이후 GS홈쇼핑 허태수 대표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을 취소하고 해당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며, GS홈쇼핑은 그해 12월 전 전 수석이 '사유화'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5천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금품이 대가성을 지니고 있다고 의심해 지난달 28일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허 대표도 지난 1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옛 국회 보좌진 김모씨(구속) 등이 협회 자금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의혹에 그가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전 전 수석이 기획재정부 측에 e스포츠협회 예산 지원을 압박한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에 e스포츠협회 후원을 요구해 3억3천만원을 협회가 수수하게 하고, 롯데 측이 건넨 수백만원의 무기명 선불카드(은행 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쓰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같은 달 25일 전 전 수석의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고, 관련 자료가 대부분 수집된 것으로 보이며, 관련자들이 구속돼 증거인멸 가능성이 작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