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내년 3월 삼청동에 한국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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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려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내년 3월 한국에 진출한다.
대표에 '네슬레 출신' 홍정표
4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최근 블루보틀코리아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홍정표 전 네슬레코리아 전무를 대표로 내정했다. 첫 매장은 서울 삼청동에 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블루보틀은 ‘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린다. 음악가 출신인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2005년 샌프란시스코 벼룩시장에서 작은 손수레로 시작했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려주는 프랜차이즈 커피에 반기를 들고 ‘느리게 즐기는 핸드드립 커피’를 표방하며 스페셜티 커피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해외에는 일본에만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가 지분 68%를 약 4800억원에 인수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을 두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택한 이유는 소비자들 때문이다. 2015년 2월 도쿄에 블루보틀 일본 1호점이 문을 열자마자 한국 커피 마니아들은 일부러 그곳을 찾았다. ‘도쿄 블루보틀 매장에 가면 10명 중 5명은 한국 사람’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원두 직구 수요도 급증했다. 국내 기업들은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지만 무산됐다.
브라이언 미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기자와 만나 “블루보틀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세계 어느 매장에 가도 한국인이 서너 명은 있고 웹사이트 검색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집계돼 1년여 전부터 한국 진출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블루보틀 국내 첫 매장으로는 삼청동이 유력하다. 한남동, 연남동 등 여러 후보 지역을 놓고 고민하다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느리게 마시는 커피’의 철학과 맞는 여유로운 지역을 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블루보틀코리아를 이끌 홍 대표는 한국네슬레에서 영업 물류 마케팅 등을 두루 거치고, 각종 신사업을 추진한 경험도 있다. 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한국 진출을 고민하면서 한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김태호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