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크기 줄이고 '몸통 스윙'… 나이·잦은 부상 흔적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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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샷 뭐가 달라졌나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오랫동안 ‘정석’으로 통했다.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들까지 공을 깨부술 듯 강렬하면서도 유려한 그의 스윙을 닮고 싶어했다. ‘타이거표’ 스윙의 절정기는 2000년이라는 게 스윙 연구가 대다수의 평가다. 한 시즌 최다승인 9승을 올렸던 때, 그의 나이 25세 되던 해였다. 지금도 정석일까. 나이와 잦은 부상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 ‘그만의 스윙’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뻣뻣하게 세운 허리각이다. 그립을 잡은 양손뭉치도 몸에 바짝 당겨져 있다. 이러다 보니 완만하던 백스윙 각(평평한 지면과 클럽헤드가 올라가면서 이루는 각도)이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스윙 코치 다우지 벨은 “스윙의 전체적인 흐름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있으며, 백스윙 크기가 작아진다”면서도 “허리 부상을 감안하면 이상하지 않은 변화”라고 말했다.조도현 프로는 쪼그라든 백스윙 크기를 지적했다. 그는 “백스윙 톱에서 가슴과 클럽헤드 간 거리가 많이 좁아졌다”며 “상하체 꼬임도 확실히 줄어들어 거리를 내려면 더 큰 힘과 상체 회전 스피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다운스윙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일종의 ‘몸통 스윙’ 요소가 가미된 형태다. 팔과 상체, 하체의 움직임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이다. 상하체를 충분히 비튼 뒤 엉덩이부터 먼저 확실히 회전을 시작하며 상체를 리드하던 예전 스윙과는 확연히 다른 메커니즘이다. 임팩트 때 지면을 박차는 ‘까치발’ 동작과 예전보다 한결 많아진 발목 움직임도 변화 중 하나다. 나상현 프로는 “허리와 상체의 회전을 줄이는 대신 힘을 헤드에 더 전달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만들어낸 동작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피니시도 황제의 과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가다. 허리가 ‘역C자’처럼 휘지 않고 ‘I자’처럼 꼿꼿이 서 있는 형태다. 벨은 “이 역시 허리 부상과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윙을 몸에 맞춘 것”이라고 했다.우승은 가능할까. 2014년까지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는 우즈의 최근 스윙에 대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벨 역시 긍정적인 편이다. 변화된 신체 환경을 얼마나 빨리 인정하고 적응 방법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인데, 우즈가 허리 부상을 감안한 스윙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즉 ‘하우(how)’가 우즈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