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즉석카메라에 '심쿵'

올 연말 MD 추천 선물 (2) 11번가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오픈마켓은 오프라인에 비해 취급 상품 수가 훨씬 많다.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6000만 개가 넘는다. 11번가 상품기획자(MD) 300여 명은 매일 판매자들이 올리는 상품 중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고른다. 괜찮은 상품들을 모아 기획전을 열거나 메인 페이지에 띄우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누구보다 민감하다.

11번가 MD들은 올 연말 선물로 야외 활동과 여행, 취미 관련 상품을 주로 권했다. 우승화 MD는 “경험을 선물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며 “추억은 가격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세대인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아날로그 제품이 ‘경험 선물’이 될 수 있다. 11번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10대 여학생에게 줄 선물로 즉석카메라가 으뜸이라고 했다. 홍한철 MD는 “인스탁스 미니8 카메라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즉석 사진을 다시 휴대폰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는 게 대세”라고 설명했다.

고프로
20~30대 남성 소비자 중엔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11번가는 이들을 위한 선물로 액션캠 ‘고프로 히어로5’를 골랐다. 김원민 MD는 “최근 신모델이 나와 기존 제품 가격이 많이 내려가 선물하기 좋다”고 말했다.커피를 좋아하는 20~30대 여성에겐 커피머신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지니오’가 추천됐다. 캡슐 머신이어서 조작이 간편하고, 한 잔당 600원이면 카페에서 먹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조봉호 MD는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재미가 있다”며 “디자인이 깜찍해 여성 소비자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부모님을 위해서는 여행 상품을 선물로 추천했다. 쇼핑보다 명승지 관광, 맛집 탐방을 선호하는 50~60대 남성을 위한 여행상품으로 대만 패키지를 권했다. 반면 여성들은 특급 호텔에서 마사지 받고, 쇼핑도 즐길 수 있는 태국 여행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