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 "대중명품 가구로 '이케아의 싼 가구'와 차별화"

2018 가구 트렌드 품평회

맞춤형 수납 '프리스타일 옷장'
테이블 달린 홈바 '리찌 홈바'
1인 가구용 안마의자 등 출시
조성제 에몬스가구 사장(오른쪽)이 6일 인천 본사 쇼룸에서 대리점주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봄·여름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에몬스가구 제공
“이케아가 주거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낮춰 싼 가구에만 익숙하게 만들었어요.”

조성제 에몬스가구 사장은 6일 인천 남동공단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몬스가구는 이케아와는 차별화된 ‘대중 명품’을 지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사장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고민해보니 싼 가격에 가구를 파는 전략은 오래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명품 수준의 품질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합리적 수준인 제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한국 가구업계에 닥친 기회와 위기를 설명했다. 조 사장은 “젊은이들과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주말이면 이케아에 들러 구경하고 2900원짜리 미트볼을 먹는 문화가 생겼다”며 “이들이 홈퍼니싱과 인테리어, 주거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체 시장을 키우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이케아 가구는 판재형으로 싸고 소비자가 직접 배달·조립하는 불편을 감수하도록 해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많이 낮춰놨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소비자들은 국산과 외산을 따지지 않는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가 높은 대중 명품 가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몬스가구가 150여 명의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연 ‘2018 봄/여름 시즌 가구 트렌드 발표회’에서도 에몬스가구의 이 같은 고민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발표된 70여 개 신제품은 디자인과 기능이 한층 젊어졌다. 크기는 물론 내부 수납공간 등 구성을 소비자가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게 한 ‘프리 스타일 옷장’은 현장 시공이 편리하면서도 보다 견고하도록 공장에서 대부분 완성돼 출하된다. 별도의 테이블 없이도 간단한 다과가 가능하도록 홈바를 적용한 소파 ‘리찌 홈바’는 리클라이너 기능과 USB포트, 음료 거치대 등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200만원 안팎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안마의자 ‘수’, 비싼 편백나무에 철재를 보태 가격을 낮추고 디자인도 날렵해진 학생용 가구 ‘숨’ 시리즈도 새로 출시했다.

인천=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