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패션플랫폼 "'블루오션 빈틈' 중저가 여성복으로 고성장"

"패션플랫폼은 저성장 상태에 빠진 다수의 패션 기업들과 달리 고수익, 고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주 사업 분야인 저가 여성복 시장이 패션업계에서 비교적 경쟁 강도가 낮은 니치마켓(틈새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의류 회사인 패션플랫폼의 박원희 대표(사진)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패션플랫폼은 내년 2월 신영스팩2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2009년 설립된 패션플랫폼은 여성복 '레노마레이디'로 잘 알려져있다. 자체 브랜드로는 '보니스팍스’가 있다. 지난 7월에는 '헤라드레스코드'라는 새 브랜드도 내놨다. 이 브랜드들은 모두 성인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다.

박 대표는 "레노마레이디는 40~50대 여성을, 보니스팍스와 헤라드레스코드는 30~40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브랜드"라며 "중저가 여성 브랜드군은 타 영역 대비 경쟁업체 수가 적어 패션플랫폼이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플랫폼에 따르면 국내 여성 의류시장은 이 회사가 속해있는 중저가 여성 브랜드 시장을 포함해 세 가지 시장으로 나뉜다. 이 중 국내외 대기업들이 주로 포진한 고가 시장이 있다. 이 시장은 많은 대기업들이 경쟁하는 만큼 연평균 2%대의 저성장세를 보인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을 겨냥한 중저가 캐쥬얼 브랜드 시장은 유니클로 자라 갭(GAP) H&M 등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업체가 경쟁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다.패션플랫폼은 블루오션 시장의 빈틈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패션플랫폼은 최근 3개년(2014년~2016년) 매출 성장률은 44.2%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6억4000만원으로 2014년(20억200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베트남,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실적 성장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3곳의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며 "해외 생산업체와 설립 초기부터 강한 협력관계를 맺어오면서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회사보다 낮은 제품 구매 비용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이같은 실적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해 패션플랫폼은 자체 브랜드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레노마 레이디는 해외에서 라이센스를 구매한 브랜드다. 5년 단위로 사업계약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자체 브랜드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론칭한 헤라드레스코드가 대표적이다. 현재 이마트와 현대홈쇼핑 등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국 등 해외 수출을 통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내년 3~4월 정도에 해외 업체들의 수주를 받아 7~8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유통채널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패션플랫폼은 현재 전국에 약 16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아울렛과 백화점, 홈쇼핑 등 외부 유통 채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백화점과 할인점, 쇼핑몰, 아울렛 등 오프라인을 통해서 일반적 채널과 홈쇼핑 등 온라인, B2B(기업 간 거래) 등 다양한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제도권 유통채널의 지속적인 수수료 상승을 극복하고자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자체 유통망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패션플랫폼은 오는 20일 신영스팩2호와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합병비율은 1 대 4.05. 합병신주는 내년 2월에 상장될 예정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