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평창이다!] '눈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단일종목 최다 금 12개 '메달밭'

관전포인트 (4) 크로스컨트리

102개 종목 겨루는 평창올림픽
스키종목에 50개메달 걸려있어

북유럽서 시작된 크로스컨트리
단거리 종목인 스프린트도 있어
기록 같을 땐 발가락 통과 순
지난 2월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팀 스프린트 경기에서 출발선을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하계올림픽에 마라톤이 있다면 동계올림픽에는 ‘눈 위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이하 크로스컨트리)가 있다. 마라톤이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처럼 크로스컨트리도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또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총 1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 중 절반 정도인 50개가 스키 종목에 있다. 이 가운데 크로스컨트리는 빙상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인 총 12개 금메달이 배정돼 있다. ‘메달밭’이다.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시작된 크로스컨트리는 전체 구간을 3분의 1씩 나눠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으로 구성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코스 최고점과 최저점의 고저 차가 54m다. 이런 지형을 짧게는 10㎞, 길게는 50㎞씩 스키를 신은 채 쉬지 않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크로스컨트리는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와 장비 모양새도 다르다. 양발에 스키를 착용하고 양손에 폴을 들고 있는 건 같다. 크로스컨트리는 알파인과 달리 스키가 짧고 가늘다. 장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무게도 가볍다. 고정 형태도 다르다. 보다 쉽게 달릴 수 있도록 스키화의 앞쪽만 고정하고 뒤축은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남자는 개인 스프린트와 팀 스프린트, 15㎞ 개인 출발, 30㎞ 스키 애슬론(추적), 50㎞ 단체 출발, 4×10㎞ 릴레이 종목이 있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코스 길이가 짧다. 개인 스프린트와 팀 스프린트, 10㎞ 개인 출발, 15㎞ 스키 애슬론, 30㎞ 단체 출발, 4×5㎞ 릴레이 종목이 있다. 스프린트는 단거리 경주다. 여자는 0.8~1.6㎞를, 남자는 1~1.8㎞를 달린다. 팀 스프린트는 단거리 계주와 비슷하다. 2명의 선수가 교대로 단거리 구간을 달린다. 개인 출발과 단체 출발의 차이점은 출발 방식이다. 개인 출발은 각 선수가 15~30초 간격을 두고 경기한다. 단체 출발은 말 그대로 전체 참가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경쟁한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같은 기록을 세운 선수는 사진 판독으로 순위를 가린다. 사진 판독을 할 때는 스키가 아니라 두 발 중 앞선 발의 발가락 부분이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에 따라 순위를 정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