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센텀시티를 '영화 특구'로 만든다

월드 시네마 랜드마크로

영화 산업 100주년 맞아
국내외 영화거장 거리 등
부산시 90억 투입해 조성
부산시는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월드 시네마 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 제공
한국영화 100주년(2019년) 기념 사업으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에 ‘월드 시네마 랜드마크’ 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은 센텀시티에 구축된 영화의전당 등 영화·영상클러스터와 연계해 ‘영화 도시 부산’의 명성을 높이고 글로벌 관광명소로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조성하는 월드 시네마 랜드마크 사업의 국비가 확보돼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 2019년까지 센텀 일원에 상징물과 시네마거리 등을 조성한다고 7일 발표했다.이 사업은 지난해 2월 센텀 영화·영상지구 활성화 방안으로 처음 검토된 이후 지난 3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세 차례 영화·영상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쳤다. 시 관계자는 “2019년은 한국 최초 영화 ‘의리적 구투’(1919년)가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이번 사업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며 “총 예산 90억원 가운데 올해 25억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나머지 사업비 65억원은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은 부산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고 부산국제영화제(BIFF) 명성에 걸맞은 글로벌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센텀 지역 일원에 ‘유네스코 창의도시 랜드마크 게이트’를 조성하고, 거리는 레드카펫을 연상시키는 아스팔트로 포장해 영화의 거리를 표현하기로 했다. 부산 영상후반작업시설인 에이지웍스(AZ works) 건물을 출발점으로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부산영상산업센터, 영화의전당 주변을 잇는 700m 길이의 ‘세계 영화 거리’도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억의 벽’, 국내외 영화 거장 100인의 얼굴을 담은 조형물을 세운 ‘영화 거장의 거리’도 만든다. 휴대전화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영화와 영화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등 신기술 영상체험’도 도입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통해 투명한 유리에 문자나 이미지,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월’과 ‘LED 프레임’ 등은 세계 영화 거리만의 색다른 야간 경관을 선사하게 된다.시는 내년 1월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9년 10월 사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세계 영화 거리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2019년 열리는 제24회 BIFF 개막식 행사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시는 장기적으로 영화의전당 앞 220m 도로를 지하화하고 나루공원과 연결해 시네마 스퀘어를 조성하는 등 영화·영상 클러스터 후속 사업에도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금선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주무관은 “센텀시티 일대에 다양한 영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이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고 500명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며 “국비가 확보된 만큼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네마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