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정사각형을 보는 듯… 균형 잡힌 연주에 객석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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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현악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 공연벨체아 콰르텟은 ‘베토벤 가라사대’를 외치는 현악사중주단이다. 이들은 2012년부터 빈 콘체르트하우스를 비롯한 여러 무대에서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을 선보였다. 빈 콘체트르하우스 실황을 담은 영상물은 베토벤 마니아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이들의 명성은 더욱 올라갔다. 1994년 결성된 벨체아 콰르텟은 루마니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코리나 벨체아(제1바이올린)를 리더로 악셀 샤세르(제2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앙투안 레데르렁(첼로)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벨체아 콰르텟은 원곡대로 연주했다. 19세기에 20세기의 전위음악을 예고한 마지막 6악장에서는 활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거침없이 밀고나갔다. 전통과 뿌리에 대한 고증적 접근을 하면서도 연주자의 개성이 잘 조합된 연주였다.
이날 공연은 현악사중주단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현악사중주에서는 간혹 특정 악기나 연주자가 두드러져 보일 때가 있다. 연주를 잘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완벽한 사각형을 그려야 하는 이들의 행보에서 두드러지는 한 존재는 세 선의 길이와 맞지 않아 불편한 하나의 선과 같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벨체아 콰르텟은 완벽한 정사각형을 그려냈다. 하이든 작품을 연주할 때 제2바이올린 주자에게 자칫 드리워질 수 있는 제1바이올린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고, 자칫 첼로에 흡수되거나 바이올린에 밀리는 비올라의 소외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균형감은 혼란스러운 리게티 작품과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베토벤 작품에서도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송현민 음악칼럼리스트 bsts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