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떠난 외국인…언제 다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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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셀 코리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IT주의 조정이 중장기 펀더멘털(기초 체력) 리스크라기보다는 그간 누적됐던 수급 및 주가 측면 상승 피로도 해소 시도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IT주가 다시 반등하는 시점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입을 모았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11일 오후 2시41분 현재까지 2조303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팔자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지수도 주춤하다. 이 기간 지수는 1.53%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IT주를 중심으로 순매도세를 펼치는 중이다. 지난 8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조3986억원 어치 팔았다. SK하이닉스는 215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IT주의 약세는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통과된 미국 세제개혁안에서 IT가 수혜의 정도가 가장 낮은 업종으로 꼽히면서 미국 IT 업종이 조정을 받은 점도 약세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는 IT주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시기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 시장과 국내 IT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시장의 201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고 상향 조정 폭도 다른 시장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간 글로벌 경기가 회복 흐름을 나타낼 때 한국 IT섹터의 이익전망치는 전세계 시장 대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한국 IT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오는 12~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번 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게 확실시되면서 원화 강세 추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이후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시장 주도주인 IT를 중심으로 수출주 실적 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조 연구원도 "FOMC 이후 원화 강세 흐름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한 후 반등할 때 IT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유입과 양도세 기준 강화에 따른 중소형주 매도 가능성,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의 연기 등으로 대형주 중심의 수급 환경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IT대형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도 한국 IT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IT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2007년 고점인 20.4배에 근접해있다. 반면 한국 IT의 PER은 7.8배로 2015년 저점을 하회하고 있다. 미국 IT 대비 한국 IT의 상대 PER는 0.4배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IT 대비 한국 IT의 상대 PER는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이라며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국내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IT주의 조정이 중장기 펀더멘털(기초 체력) 리스크라기보다는 그간 누적됐던 수급 및 주가 측면 상승 피로도 해소 시도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IT주가 다시 반등하는 시점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입을 모았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11일 오후 2시41분 현재까지 2조303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팔자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지수도 주춤하다. 이 기간 지수는 1.53%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IT주를 중심으로 순매도세를 펼치는 중이다. 지난 8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조3986억원 어치 팔았다. SK하이닉스는 215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IT주의 약세는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통과된 미국 세제개혁안에서 IT가 수혜의 정도가 가장 낮은 업종으로 꼽히면서 미국 IT 업종이 조정을 받은 점도 약세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는 IT주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시기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 시장과 국내 IT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시장의 201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고 상향 조정 폭도 다른 시장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간 글로벌 경기가 회복 흐름을 나타낼 때 한국 IT섹터의 이익전망치는 전세계 시장 대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한국 IT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오는 12~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번 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게 확실시되면서 원화 강세 추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이후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시장 주도주인 IT를 중심으로 수출주 실적 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조 연구원도 "FOMC 이후 원화 강세 흐름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한 후 반등할 때 IT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유입과 양도세 기준 강화에 따른 중소형주 매도 가능성,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의 연기 등으로 대형주 중심의 수급 환경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IT대형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도 한국 IT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IT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2007년 고점인 20.4배에 근접해있다. 반면 한국 IT의 PER은 7.8배로 2015년 저점을 하회하고 있다. 미국 IT 대비 한국 IT의 상대 PER는 0.4배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IT 대비 한국 IT의 상대 PER는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이라며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국내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