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트럭섬'에 조선인 위안부 26명 첫 확인

일본 해군함대 기지건설에 동원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여성 26명이 ‘트럭섬’으로 불린 남태평양 ‘축 제도(Chuuk Islands)’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사실이 사료로 입증됐다.

서울시는 정진성 서울대인권센터 교수 연구팀과 미군·일본군 문서, 사진, 당시 보도된 기사 등을 종합검토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미군 전투일지에 따르면 축 제도에서 귀환한 1만4298명 중 조선인은 3483명이다. 군인 190명, 해군 노무자 3049명, 민간인 244명이다. 이 중 일부는 1946년 1월17일 호위함 ‘이키노’호를 타고 일본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 배에는 조선인 위안부 26명과 아이 3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승선 명부에는 368명이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조선인은 249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중 ‘하토가와 후쿠준’이라는 사람이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이복순 할머니라고 결론 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