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국내 주식 1조9천억 순매수

금감원, 2개월 연속 사들여
채권은 처분…100조 밑돌아
외국인이 지난달 2개월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이번달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 행진을 이어가 증시 조정의 빌미를 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 주식을 1조85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10월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9880억원)와 미국(8560억원), 노르웨이(4910억원)가 순매수한 반면 몰타(4240억원), 케이맨아일랜드(3120억원), 싱가포르(2070억원)는 순매도했다.11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상장 주식은 634조9000억원 규모로 전체 시가총액의 33.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64조6000억원), 유럽(178조7000억원), 아시아(77조8000억원), 중동(27조1000억원) 순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46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채권은 팔았다.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상장 채권은 1조5610억원 규모다. 유럽(9140억원)과 아시아(3670억원)가 매도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액은 99조6080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7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양정규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선임조사역은 “지난달 외국인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며 “채권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