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D-1, 사활 건 막판 총력전

친홍 김성태 "문재인 정권의 독단·전횡에 맞서 싸울 것"
친박 홍문종 "하나된 보수 만들겠다…'홍-홍 시스템' 만들 것"
중립지대 한선교 '하나됩시다, 강해집시다' 슬로건으로 호소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일 한선교·김성태·홍문종(기호순) 세 의원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아직 선거 결과를 단언하기 힘든 가운데 세 후보가 모두 '화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각자 정치 성향과 지지세력이 확연하게 달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계파 및 권력 지형도 어느 정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의 대립구도는 '친홍 vs 친박 vs 중립지대'의 3파전으로 요약된다.

'친홍'(친홍준표) 후보는 김성태 의원, '친박'(친박근혜) 후보는 홍문종 의원, 중립지대 후보는 한선교 의원이다.
김성태 의원은 '강고한 대여투쟁'을 전면에 내걸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거덜 내는 포퓰리즘 정책을 막아내고, 정치보복으로부터 한국당 의원들을 지켜내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싸우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100인의 정책전사단'을 만들어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지속적으로 폭로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다 녹여낼 수 있는 뜨거운 용광로와 같은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김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원이지만, 보다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출장에 동행하지 않은 채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의원들에게 환송 인사만 했다.

그 대신 국내에서 소속 의원들과 맨투맨 접촉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검찰과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동료 의원에 대한 격려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갈라진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한국당 재건의 출발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를 딛고 통합하는 한국당을 만들겠다"며 "과거에 대한 치유를 통해 하나가 된 보수를 만들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친박계 후보여서 원내대표가 되면 홍준표 대표와 갈등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홍-홍(홍준표-홍문종)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홍 대표를 보완하고, 홍 대표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이야기하겠다"고 공언했다.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지난 10일 연맹 소속 의원들의 일본 출장에 동행해 선거운동을 하고 이날 오전에 귀국했다.

홍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과 전화 통화 또는 대면 접촉을 하면서 "'친박이다, 친홍이다, 복당파다, 비홍이다' 이런 계파를 뛰어넘어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중립지대 후보인 한선교 의원은 '하나됩시다, 강해집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한 의원은 주요 공약사항으로 ▲계파청산과 보수대통합 ▲당내 원활한 소통·협력 ▲문재인 정부의 좌파정치 종식 ▲명품정책추진위 구성과 선거체제 돌입 ▲이슈 선점 ▲정책공약 실현 등을 제시했다.

한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계파청산을 하지 않고는 보수결집을 이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면서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그분들(바른정당 의원)이 들어오겠다는 결심을 하면 대문을 활짝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어떤 형태로 분할될지 모르지만, 그분(안철수 대표)도 생각이 있으면 우리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한 의원은 이날 각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막판 한 표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