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가속 페달'… 모델 38종으로 대폭 늘린다

2025년까지 출시 목표
14종은 전기차로 구성
수소차 상용화도 '속도'
현대·기아자동차가 13종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5년까지 총 38종으로 늘린다. 2020년까지 31종으로 정한 기존 로드맵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현대·기아차는 또 포터(1t)와 마이티(2.5t) 전기트럭을 2019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본지 12월5일자 A1, 13면 참조이기상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13일 “2025년까지의 사업계획을 짜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5년까지 총 38개 차종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4종을 전기차로 구성한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11월 내놓은 중장기 친환경차 전략에서 ‘2020년 친환경차 22차종·글로벌 2위’를 내걸었다. 이후 친환경차 목표 차종 수를 점차 늘려 지난 6월에는 ‘2020년 31종’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 도요타에 이어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 2위에 오르며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2025년까지의 전략을 새로 내놓은 것이다.

이 전무는 “지난해 235만 대였던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각국의 적극적인 보급정책에 힘입어 2025년 1627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변화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기아차는 2종인 전기차 모델 종류를 2025년까지 매년 1종 이상 내놔 14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부품 효율 향상, 배터리 에너지 밀도 증대, 에너지 관리 효율화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차 세계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내년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니로 전기차를 내놓는다. 포터와 마이티 전기트럭은 2019년 출시한다.

현대·기아차의 올 9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1만5000여 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내년에는 신차 효과로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차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1월 평창올림픽에서 수소차를 시범 운행해 기술력을 알리고 3월에는 수소차 신모델을 정식 출시한다. 이 전무는 “향후 20~30년을 내다보고 글로벌 업체들이 수소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전기차 육성에 주력해온 중국도 수소차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