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앞두고 금펀드 수익률 '털썩'

최근 3개월 수익률 -11.58% 그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최근 국내 금(金)펀드의 성과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최근 3개월(12일 기준) 테마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금펀드는 -11.58%의 수익률로 성적이 가장 나빴다.

그다음으로는 원자재(주식)(-5.62%), 농산물펀드(-3.34%), 원자재펀드(-2.71%) 등의 순으로 성과가 안 좋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조사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금펀드 9개 상품(인버스 제외)의 최근 3개월(12일 기준) 평균 수익률도 -11.53%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금펀드가 속한 해외주식형과 커머더티형 펀드의 유형 평균 수익률인 4.06%, 0.2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금리가 올랐을 때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금에 대한 수요가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수요 감소에 따른 금값 하락이 펀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13일 1온스당 1천330.50달러에 마감한 금 가격은 전날 온스당 1천244.1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개월 만에 6.49%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의 세제개혁안 통과와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강세가 금값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분명한 건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와 증시 활황이 금값 하락과 금펀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실제 국내에 출시된 금펀드 중 최근 3개월간 수익을 거둔 상품은 인버스 상품인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 밖에 없었다.

제로인 집계 결과 지난 12일 기준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5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나머지 금펀드는 모조리 손실을 봤다.특히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17.71%),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15.98%) 등은 15%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