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성 이글벳 대표 "EU GMP로 2020년 매출 1000억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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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의약품 업계 최초로 획득한 유럽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EU GMP) 인증을 바탕으로 2020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EU GMP를 통한 유럽 수출은 내년 상반기 안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강태성 이글벳 대표(사진)는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은 7000억원 규모지만 세계 시장은 34조원에 달한다"며 "34조원 시장을 향해 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중앙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드렉셀대학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2015년 각자대표로 취임해 아버지인 강승조 대표와 함께 이글벳을 이끌고 있다. 본사는 충남 예산이다.
이글벳은 1970년 설립된 동물용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1990년 뉴질랜드와 호주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4년 100만불 수출의 탑, 2009년 300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지난 5일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수출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해외를 통해 추가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글벳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8억원과 11억원을 기록했다.
"동물의약품 위탁생산 비중 확대될 것" 이글벳은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자해 2014년 11월 예산 신공장을 완공했다. 그리고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달 독일 식약처로부터 무균 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한 EU GMP 인증을 획득했다.
강 대표는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과거의 공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느꼈다"며 "이제는 앞서가야 하기 때문에 EU GMP를 염두에 두고 신공장을 지었다"고 말했다. 유럽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EU GMP 인증이 있어야 한다.
신공장의 주사제 생산능력은 연간 480만 바이알(1바이알=1병)로 기존 공장의 2배다. 또 자동 멸균시설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현재 구충제를 대상으로 제품 승인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품목허가를 신청해 상반기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와 관련해서는 유럽의 기업과 가격 및 물량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장기적으로는 위탁생산(CMO) 사업이 이글벳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도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상 중이며, 내년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다.
강 대표는 "인체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동물의약품에서도 위탁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을 시작으로 이글벳의 우수한 생산기술을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인정받는다면 CMO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매출이 확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려동물 사업도 고성장축산동물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확장한 반려동물 사업도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사업부의 매출은 172억원으로 2015년보다 5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도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글벳은 반려동물 사료의 경우 수입해 판매하고, 약품과 세정제 등은 직접 생산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아직 이글벳의 국내 수입 사료 시장 점유율은 8.8%밖에 안 된다"며 "올해 동물 사료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국엘랑코동물약품과 반려동물 의약품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는 등 반려동물사업부의 성장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엘랑코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동물의약품 자회사다.
또 이글벳이 반려동물용 영양제나 세정제 등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다양한 관련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내년 이글벳의 전체 매출은 올해보다 20% 증가하고, 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지난 11일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강태성 이글벳 대표(사진)는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은 7000억원 규모지만 세계 시장은 34조원에 달한다"며 "34조원 시장을 향해 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중앙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드렉셀대학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2015년 각자대표로 취임해 아버지인 강승조 대표와 함께 이글벳을 이끌고 있다. 본사는 충남 예산이다.
이글벳은 1970년 설립된 동물용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1990년 뉴질랜드와 호주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4년 100만불 수출의 탑, 2009년 300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지난 5일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수출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해외를 통해 추가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글벳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8억원과 11억원을 기록했다.
"동물의약품 위탁생산 비중 확대될 것" 이글벳은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자해 2014년 11월 예산 신공장을 완공했다. 그리고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달 독일 식약처로부터 무균 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한 EU GMP 인증을 획득했다.
강 대표는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과거의 공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느꼈다"며 "이제는 앞서가야 하기 때문에 EU GMP를 염두에 두고 신공장을 지었다"고 말했다. 유럽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EU GMP 인증이 있어야 한다.
신공장의 주사제 생산능력은 연간 480만 바이알(1바이알=1병)로 기존 공장의 2배다. 또 자동 멸균시설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현재 구충제를 대상으로 제품 승인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품목허가를 신청해 상반기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와 관련해서는 유럽의 기업과 가격 및 물량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장기적으로는 위탁생산(CMO) 사업이 이글벳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도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상 중이며, 내년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다.
강 대표는 "인체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동물의약품에서도 위탁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을 시작으로 이글벳의 우수한 생산기술을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인정받는다면 CMO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매출이 확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려동물 사업도 고성장축산동물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확장한 반려동물 사업도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사업부의 매출은 172억원으로 2015년보다 5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도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글벳은 반려동물 사료의 경우 수입해 판매하고, 약품과 세정제 등은 직접 생산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아직 이글벳의 국내 수입 사료 시장 점유율은 8.8%밖에 안 된다"며 "올해 동물 사료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국엘랑코동물약품과 반려동물 의약품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는 등 반려동물사업부의 성장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엘랑코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동물의약품 자회사다.
또 이글벳이 반려동물용 영양제나 세정제 등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다양한 관련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내년 이글벳의 전체 매출은 올해보다 20% 증가하고, 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