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화장품 원료업체 KCI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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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억원에 지분 44% 매입식품·화학 기업인 삼양사가 생활용품 원료를 만드는 KCI를 인수한다.
고기능 화학소재 등 신사업 확대
삼양사는 15일 코스닥 상장사 KCI의 경영권 지분 44.2%(498만10003주)를 약 70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CI는 샴푸와 린스 제조 시 첨가물로 쓰이는 폴리머와 계면활성제 등을 천연 원료를 활용해 만드는 스페셜티 케미컬(고기능 화학 소재) 업체다.샴푸 등의 원료인 폴리머는 다우케미칼 자회사인 아머콜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이온계면활성제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3위다. 로레알, P&G, 유니레버, LG생활건강, 아모레 등 국내외 생활용품 회사가 주요 고객사다.
1985년 설립된 KCI는 윤영호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49.65%를 갖고 있다. 시가총액은 15일 종가기준 1240억원이다. 기업 인수합병(M&A) 대상이 됐다는 설이 돌면서 650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두 달 새 1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매출은 443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사가 KCI를 인수하는 건 주력사업인 화학, 식품,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에 더해 고기능 화학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양그룹은 앞으로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3조5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20년까지 5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그룹 관계자는 “KCI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양그룹 스페셜티 케미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