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분 새… 신생아 4명 의문의 사망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서
치료받던 미숙아 잇따라 숨져
담당의사·간호사 "사인 몰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부속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양천경찰서와 병원 측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1분부터 오후 10시53분까지 80여 분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유족들은 신생아들이 복부에 가스가 차 배가 볼록했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신생아 치료와 긴급 조처를 담당한 의사와 간호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망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숨진 신생아들은 같은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오전 부검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모두 16명이 있었다. 사고 직후 4명은 퇴원했고 8명은 강남성심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4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현장감식을 했다. 경찰은 이 병원의 다른 두 미숙아가 전염 가능성이 있는 장질환인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받았다는 첩보를 확인하고, 관련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 병원장은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와 유가족,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는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른 시일 내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배태웅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