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4분기 기업이익 기대 낮다…가치주보다 성장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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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 시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들의 희소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19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의 영업이익(시장 컨센서스 추정치가 있는 종목 대상)은 49조993억원으로 전분기(45조3886억원) 대비 7.5% 늘 것으로 전망됐다.이익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익 증가폭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분기 국내 증시 기업들의 이익은 2분기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뚜렷한 이익전망 개선 흐름 나타나겠지만 증가율 상의 모멘텀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익 감소가 아니라 이익 증가폭의 감소로 기고효과에 따른 개선 모멘텀 둔화"라고 설명했다.
최원권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기업 이익은 연말로 갈수록 어닝쇼크의 확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특히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며 "4분기는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금과 회계적 비용의 계상이 집중화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국내 수출 증가율 역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줄고 있어서다. 장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9~11월까지 70% 육박할 정도로 뚜렷한 모멘텀을 기록했으나 조금씩 둔화되고 있고 12월10일까지 집계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40% 수준으로 알려졌다"며 "업황 호조 속에 수출 비중 높아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의 둔화는 국내 수출 증가율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된 시기에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성장주는 지금 보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종목이다. 가치주에 비해 당장의 실적은 적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주당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편이다. 반면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말한다.
장 연구원은 "기업이익 증가율 둔화 시기에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기록하는 이유는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희소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중반 이후 국내 증시 성장주는 이미 나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가 11월 후반부터 주춤한 상황이지만 향후 증시 이익 증가율 둔화에 따라 성장주의 호조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최근 한미 정책당국의 금리 인상에도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여전히 낮고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지속하는 점도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다. 통상 금리가 낮을 때는 성장주가 고평가를 받으며 주목받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 성장주의 고평가 프리미엄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동안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시장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등이 꼽혔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및 IT 업종은 코스닥 내 비중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는 아직까지 코스닥에 머물러 있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제약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9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의 영업이익(시장 컨센서스 추정치가 있는 종목 대상)은 49조993억원으로 전분기(45조3886억원) 대비 7.5% 늘 것으로 전망됐다.이익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익 증가폭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분기 국내 증시 기업들의 이익은 2분기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뚜렷한 이익전망 개선 흐름 나타나겠지만 증가율 상의 모멘텀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익 감소가 아니라 이익 증가폭의 감소로 기고효과에 따른 개선 모멘텀 둔화"라고 설명했다.
최원권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기업 이익은 연말로 갈수록 어닝쇼크의 확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특히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며 "4분기는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금과 회계적 비용의 계상이 집중화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국내 수출 증가율 역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줄고 있어서다. 장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9~11월까지 70% 육박할 정도로 뚜렷한 모멘텀을 기록했으나 조금씩 둔화되고 있고 12월10일까지 집계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40% 수준으로 알려졌다"며 "업황 호조 속에 수출 비중 높아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의 둔화는 국내 수출 증가율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된 시기에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성장주는 지금 보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종목이다. 가치주에 비해 당장의 실적은 적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주당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편이다. 반면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말한다.
장 연구원은 "기업이익 증가율 둔화 시기에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기록하는 이유는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희소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중반 이후 국내 증시 성장주는 이미 나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가 11월 후반부터 주춤한 상황이지만 향후 증시 이익 증가율 둔화에 따라 성장주의 호조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최근 한미 정책당국의 금리 인상에도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여전히 낮고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지속하는 점도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다. 통상 금리가 낮을 때는 성장주가 고평가를 받으며 주목받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 성장주의 고평가 프리미엄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동안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시장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등이 꼽혔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및 IT 업종은 코스닥 내 비중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는 아직까지 코스닥에 머물러 있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제약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