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상냥·남성은 용감?… 어학사전서도 성차별적 예문 넘쳐

양성평등원, '포털 어학사전 차별성' 모니터링 결과 발표

"지하철에 탄 아줌마들 진짜 공격적이야."(Ajummas on the subway are so aggressive.)
"걱정하지 마요, 여자는 연약한 존재이고 쉽게 울어요."(Don't worry, woman is a weak creature and cries easily)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서울YWCA와 함께 '포털사이트 어학사전의 성차별성'에 대한 이슈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을 다수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양평원은 지난달 6~10일 포털사이트 영어사전에 포함된 60개 단어(남녀 호칭 및 지칭 단어 20개·직업 단어 20개·성격 관련 형용사 단어 20개) 관련 예문 총 3천507개 문장을 분석한 결과다.

직업 단어 관련 예문에서 여성이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가수'(9건)와 '간호사'(8건)였다.남성은 '작가'(14건)와 '배우'(8건)가 가장 많았다.

'군인', '기자', '경찰' 단어에서 여성이 주체로 등장하는 예문은 한 개도 없었다.

양평원은 "몇몇 직업들이 특정 성별에 치우쳐 설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성격·성향 관련 형용사 단어 예문에서 여성이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상냥한'(30건)과 '우아한'(17건)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자상한'(25건)과 '용감한'(23건)이 가장 많았다.

전체 3천507건 예문 중 성차별적 내용은 총 59건으로 나타났다.성차별적 예문은 대부분 남녀 호칭 및 지칭 단어 예문(55건)에서 발견됐다.

특히 '아줌마들은 소문내기 좋아한다', '어떤 아줌마가 자기 남편에 대해 사소한 일을 꼬치꼬치 따졌다' 등의 예문에서처럼 '아줌마'란 단어 관련 예문에서 결혼한 여성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사례가 많았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찾은 성차별 사례를 해당 포털사이트에 수정·삭제 요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