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 합의…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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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인상폭 최소화현대자동차 노사가 2017년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등을 2009년(기본급 동결) 이래 최소 수준으로 자제했다. 사내하청 근로자 3500여 명을 2021년까지 정규직으로 추가 채용하기로 하면서 현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기조를 맞췄다. 현대차 노조는 이르면 오는 22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다.
사내하청 3500명 정규직 채용
노조, 이르면 22일 찬반투표
현대차 노사는 1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39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 같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기본급(월급) 5만8000원 인상, 일시금(성과급 등)으로 통상임금의 300%+280만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복지포인트 20만 포인트 지급 등에 합의했다.이 같은 임금 합의는 지난해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일시금 350%+350만원, 주식 10주 등에 비하면 상당히 내려간 수준이다. 현대차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15년 9600만원에서 지난해 9400만원으로 낮아졌고, 올해 임금 협약이 조합원 투표에서 최종 통과되면 더 내려갈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또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 특별채용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2018~2020년 연간 1000명씩, 2021년 500명 등 총 35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현대차는 2015년 9월 합의에 따라 올해 말 시한으로 6000명의 특별채용을 하고 있다. 1만 명 가까운 사내하청 근로자가 현대차 정규직이 된다는 얘기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지난 8월10일부터 이날까지 총 19번 파업을 벌였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1조31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