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단렌, 내일 긴급 설명회… 회원사에 부정방지 호소

히타치제작소도 부적합 엘리베이터 제작
최근 도레이의 품질 조작 등 일본 기업의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자 일본 최대 경제단체가 21일 긴급설명회를 개최하고 부정방지 호소에 나서기로 했다.20일 NHK 방송에 따르면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은 21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긴급설명회를 열고 철저한 부정방지 노력을 호소할 계획이다.

설명회에는 회원 기업은 물론 주무 부서인 경제산업성이나 국토교통성 담당자도 초대돼 부정방지를 위한 대책 시행과 철저한 법령준수를 촉구할 방침이다.

올 가을부터 일본에서 고베제강소·도레이·미쓰비시머티리얼 계열사의 품질 조작, 닛산자동차·스바루의 무자격 검사 등 부정행위가 발각돼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에 대한 신뢰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게이단렌은 최근 약 1천500개 회원사와 단체에 문서를 보내 품질 관리 측면에서 부정이 없었는지 자체적으로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부정행위가 발각된 도레이에서 사장, 회장을 지낸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이번 사태가 일본제조업에 대한 신뢰를 해칠 사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본 대기업들의 부정행위는 최근에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현지 언론은 일본 최대 종합전기·전자업체 히타치제작소와 자회사 히타치빌딩시스템 등이 운영하는 엘리베이터 안전장치 일부도 정부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새로 발각됐다고 전했다.

국토교통성 기준에 부적합한 엘리베이터는 설치를 마쳤거나 공사 중인 것을 포함해 1만1천699대에 이른다.

스바루도 무자격자의 신차 성능 최종 점검 관행이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는 자체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정부 감사 때 이를 은폐한 사실도 발견됐다.

아울러 검사 자격자를 등용하는 과정에서 시험지 해답을 누설했던 사실도 드러나 일본제조업의 신뢰를 손상했다고 지지통신이 지적했다.

이에 따라 스바루는 임원 모두 이달부터 4개월간 보수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 자회사 미쓰비시전선공업은 구리선 관련 제품에서 검사 데이터를 조작, 5개 기업에 출하한 사실도 전날 공개했다.

문제가 발생한 기업들은 지속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닛산차체는 무자격 검사 파장을 고려해 2017회계연도 연결 최종손익 전망치를 당초 54억엔 흑자에서 45억엔 적자로 변경했다.

이 경우 1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지난 5년간 안전장비를 앞세워 세계판매를 70%나 늘리는 등 급성장했던 스바루도 무자격 검사가 발각된 후 브랜드와 판매에 타격받아 최근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나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