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제개편안 상원 통과] "단기 긍정적 효과 기대…중장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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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한 세제개편안이 미 상원을 통과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 세제개편안 통과가 투자심리 개선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법인세 인하가 핵심인 미 세제개편안의 통과로 전 업종의 현지기업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의 자사주 소각 및 매입, 인수·합병(M&A) 증가, 기업활동 확대 등으로 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이에 단기 관점에서 미 증시 활황이 이어질 전망이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세제개편안의 상원 통과에 대해 "위험자산 선호 경향을 지속시켜 내년 초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연말 강세장인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었으나 미 세제개편안 시행 기대가 실리며 내년 초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며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 기대가 순풍을 만난 격"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연말 결산(북클로징)과 원화 강세 등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 부담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달에는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상원을 통과한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조 센터장은 "세제개편안의 핵심인 법인세 인하로 미국 기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인 만큼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 상승과 함께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미국 세제개편안 관련 기대가 원화 강세 등으로 국내 증시에는 상대적으로 덜 반영됐다고 본다"며 "내년 코스피가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지만 연초에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세제 개편안 관련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형성된 상황에서 영향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되더라도 크게 주가가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가 미국 등 해외증시에 선반영되면서 강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 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해외 증시 대비) 거꾸로 가는 흐름을 나타냈는데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가 희석되면서 해외증시가 약화되면 한국 증시가 그 여파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미국이 경제 성장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란 점에서 국내 증시에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1980년대 후반 미국 정부가 감세 조치를 내린 결과 당시 물가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진 경향이 나타났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하반기에 통화 긴축 압력을 한층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신흥국 등에 유입됐던 자금들이 미국에 돌아가는 '리쇼어링'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이 센터장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4%를 돌파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세제개편안 시행 이후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같이 파생되는 악재를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 대비 약한 상태에서 희석시킬 수 있는 힘이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 세제개편안 통과가 투자심리 개선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법인세 인하가 핵심인 미 세제개편안의 통과로 전 업종의 현지기업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의 자사주 소각 및 매입, 인수·합병(M&A) 증가, 기업활동 확대 등으로 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이에 단기 관점에서 미 증시 활황이 이어질 전망이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세제개편안의 상원 통과에 대해 "위험자산 선호 경향을 지속시켜 내년 초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연말 강세장인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었으나 미 세제개편안 시행 기대가 실리며 내년 초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며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 기대가 순풍을 만난 격"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연말 결산(북클로징)과 원화 강세 등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 부담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달에는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상원을 통과한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조 센터장은 "세제개편안의 핵심인 법인세 인하로 미국 기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인 만큼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 상승과 함께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미국 세제개편안 관련 기대가 원화 강세 등으로 국내 증시에는 상대적으로 덜 반영됐다고 본다"며 "내년 코스피가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지만 연초에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세제 개편안 관련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형성된 상황에서 영향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되더라도 크게 주가가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가 미국 등 해외증시에 선반영되면서 강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 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해외 증시 대비) 거꾸로 가는 흐름을 나타냈는데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가 희석되면서 해외증시가 약화되면 한국 증시가 그 여파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미국이 경제 성장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란 점에서 국내 증시에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1980년대 후반 미국 정부가 감세 조치를 내린 결과 당시 물가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진 경향이 나타났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하반기에 통화 긴축 압력을 한층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신흥국 등에 유입됐던 자금들이 미국에 돌아가는 '리쇼어링'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이 센터장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4%를 돌파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세제개편안 시행 이후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같이 파생되는 악재를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 대비 약한 상태에서 희석시킬 수 있는 힘이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