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GM 노조 "카젬 사장 임협 타결 의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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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사측, 노조 결단 수용불가"…강력 규탄"무능한 경영진, 무책임한 경영진 즉각 퇴진하라."
한국GM 노동조합이 20일 "카허 카젬 사장이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을 의지가 없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노조는 연내 타결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사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이날 부평공장 서문 앞 민주광장에서 '경영진 규탄 및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노조 결단(기 제시안 수용)에 수용불가 입장으로 맞선 사측 행태는 지난 45년 노동조합 역사에 없는 일"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김경호 한국GM지부 정책기획실장은 "노동조합은 이전 교섭에서 이미 잠정 합의를 선언했다. 회사가 수용을 못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경영상황이 그때와 지금이 변했기 때문이란 말만 되풀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불확실한 미래 사안 때문에 어떠한 답도 내놓을 수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라면서 "교섭이 해를 넘기더라도 2017년 임협은 계속 진행되고 교섭 파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철수를 안한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원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내년에 1만6000대 밖에 생산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노조 집행부는 "카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끝끝내 노조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노조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 높은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면서 "노조 투쟁 강도는 사측이 감내할 수 없는 수위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임한택 지부장은 노조 투쟁선포 이후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GM 노사는 오는 21일 24차 교섭을 갖고 결말을 짓지 못한 임금 협상을 진행한다. 카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노조 측이 수용하겠다고 밝힌 7월24일(18차 교섭) 사측 제시안(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1050만원)을 놓고 이견 차이를 좁힐지 여부가 연내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내수와 수출 판매가 작년보다 5만6000대 줄었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손실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며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경영진은 노조에 시간을 더 달라는 입장이고 노조도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