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 "병원솔루션도 이젠 클라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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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정보시스템 '클레머' 본격 보급
병원이 필요로 하는 기능 다양하게 서버상에 갖춰
솔루션 구입비 등 고려하면 기존보다 50~80% 절감
국내 10개 병원과 계약… 내년 매출 25% 증가 기대

클라우드 기반 병원솔루션 개발

앞으로는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클레머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버 기반 병원솔루션은 클레머가 국내 최초다. 조 회장은 “국내 열 개 유명 병원과 계약을 마쳤으며 내년 1분기부터 차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비트컴퓨터는 기존 병원맞춤형 공급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 2015년부터 클레머 개발에 뛰어들었다. 각 고객사를 전담해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기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계산에서다. 조 회장은 “당시만 해도 의료정보는 의료기관 인트라넷에만 저장이 허용돼 사실상 모험이었다”며 “지난해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클레머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클레머는 작은 병원부터 전문병원, 대학병원 등 각종 병원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서버에 갖추고 있어 각 병원은 필요한 기능만 골라 쓰면 된다. 그는 “솔루션 구입비, 유지보수료를 계산하면 적게는 50%에서 최대 8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검색 기능 강화
클레머는 기존 병원솔루션에 비해 검색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차트 번호를 몰라도 나이와 성별, 질병 등만 입력하면 병원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를 찾아 진료 및 처방에 활용할 수 있다. 비트컴퓨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클레머에 인공지능(AI)을 더해 검색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조 회장은 “다양한 병원이 클라우드 서버를 함께 이용하는데도 진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환자 진료 기록은 해당 병원이나 협약을 맺은 일부 병원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그는 “누구의 것인지를 알 수 없도록 한 비식별 의료정보만 공유할 수 있어도 환자들이 받는 진료와 처방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되는 처방과 예후 정보가 많을수록 환자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가령 IBM의 왓슨은 비식별화된 진료정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유방암 여부를 진단해준다. 조 회장은 “클레머를 병원급 의료기관부터 공급하기 시작해 내년엔 의원급 소규모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