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고객감동 영상광고] "나를 아는 것이 성공투자의 첫 단계"… '올라 디지털 자산센터'

증권 부문 광고선호도 TOP3

(1)KB증권
(2)한국투자증권
(3)삼성증권
사람들은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한다. 고심 끝에 짜장면을 시키지만 뭔가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 달콤새콤 소스의 탕수육이 먹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탕수육을 시킨다.

빌려준 돈을 못 받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억울하고 화가 치밀게 마련이다. 법에 호소할까 생각해 보다가 빌려준 돈 받아준다는 사설업체나 킬러 고용으로까지 비약하게 마련이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레옹’의 장 르노 같은 킬러를.시험은 볼 때마다 지옥이다. 시험을 잘 치르려면 준비를 잘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전략이 필요하다. 전체를 훑어보고 아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는 게 요령이다. 그런데 어느 한 문제에 매달리다가 시험을 망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함정인 줄 알면서도 한 문제에 올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증권광고는 전문 용어가 많아 접근이 쉽지 않다. 그런데 KB증권 ‘올라 디지털 자산센터’ 광고는 젊은 투자자의 심리적인 속내를 파고들어 쉽게 접근하는 것이 매력이고 특징이다.

우선 Q&A라는 일반적인 소구 방식을 통해 소비자 심리를 파고들어 동의를 얻어낸다. 세 명의 남녀 모델은 중국집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면 꼭 탕수육을 시킨다. 빌린 돈을 못 받아 킬러 고용을 생각해본 적 있다. 시험볼 때 종종 한 문제에 올인한다는 질문에 Yes라고 체크하게 하는 것이다. 시청자가 “아! 나도 그렇지” 하고 공감하면 이미 광고에 설득당한 것인데 이렇게 전반부에 소비자를 끌어들인 뒤 본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이 광고의 전략이다.증권 투자자 유치가 목적인 이 광고의 메인 카피는 “나를 아는 것이 성공 투자의 첫 단계”다. 계속 강조하는 메시지는 “올라간다”다. 젊은 모델 셋을 내세워 메인 MC는 수익이 안 난다면 당신은 원금집착형, 과도집착형, 한탕주의형이라며, 어떤 형이든 KB증권과 상담하라고 유인한다. 빅데이터에 의한 투자성향 분석, 최첨단 알고리즘을 통해 성향에 맞는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패턴분석, 투자습관 개선, 프리미엄 정보 제공으로 수익을 오르게 해준다고 소구하는 방식이다.

‘올라’와 ‘GOD(신)’을 합성시킨 ‘올라갓’을 앞세운 KB증권 올라 디지털 자산센터는 만화라는 친근한 기법을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시청자는 전문용어를 몰라도 흐름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증권 광고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을 반영하면서도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광고는 투자한 만큼 완성도도 높게 마련이지만 대중 정서에 뿌리를 내릴 때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KB증권 광고는 모델 기용도 좋았고 음악과 효과음까지 전체적인 화면 퀄리티도 높았다.

정중헌 < 영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