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베어스타운] 국제 공인 슬로프만 5개… 대대적 시설투자로 리프트 사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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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베어스타운1985년 개장한 포천 베어스타운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키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스키장이다. 서울에서 차로 40~50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는 최고 장점이다. 국내 최초로 렌털제도를 도입해 스키를 대중화한 곳이 베어스타운이다. 국내 레저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ISO) 인증도 받았다.
개장 이후 수도권에 경쟁 스키장이 속속 들어서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자 슬로프가 긴 강원권 스키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며 베어스타운은 위기를 맞았다. 이랜드가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2013년 베어스타운은 만성적인 적자에 빠져 있었다. 스키어들 사이에선 “가까워서 갈 만은 한데 너무 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이랜드는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뒤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겨울에만 운영하던 스키장에서 여름엔 골프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레저시설로 변신시켰다. 노후화가 심하던 콘도 등 숙박시설을 리노베이션해 새단장했다. 자연히 리조트 전체 가동률이 올라갔고, 올해 베어스타운은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11개 슬로프 안전성 높여
베어스타운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스키 슬로프를 자랑한다. 국제스키연맹(FIS)이 공인한 ‘88챌린저라인’을 비롯 초급자 코스인 ‘리틀베어’, 중급자 코스 ‘빅베어’ 등 국제 공인 슬로프만 5개이며 총 11개 면의 슬로프를 운영한다. 리프트 8기가 시간당 1만5200명의 스키어를 수송한다.88챌린저라인은 베어스타운이 자랑하는 대표 슬로프다. 해발 350m 높이에서 총길이 2500m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강원권을 제외하면 길이나 코스의 난도 면에서 견줄 상대가 몇 없는 고급 코스로 꼽힌다. 이 슬로프를 주금산 정상까지 1.3㎞ 연장해 3.8㎞의 난코스를 완성시킨다는 게 베어스타운 측 계획이다.
국내 최장 400m 길이의 ‘코코몽 눈썰매장’은 베어스타운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스키장에는 드문 4인승 전용 리프트를 타고 출발지점에 오르면 웬만한 스키 초급 코스에 오른 것과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평이다.
이처럼 우수한 스키장 인프라에도 베어스타운은 2013년까지 고전을 거듭했다. 낡은 시설은 베어스타운의 고질적 문제였다. 리프트는 자주 멈췄고 부상 사고까지 일어나기도 했다.이랜드는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뒤 ‘안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주인이 바뀐 뒤 베어스타운은 리프트 8기 전체에 대한 안전 점검부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낡거나 내구연한이 다가온 장비는 전부 새것으로 교체했다. 매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포천소방서와 공동으로 리프트 사고 대응을 위한 합동 훈련을 했다. 리프트 사고는 사라졌다.
◆다양한 신사업 추진… 영업이익 ‘쑥’
겨울철 스키장 운영 외 1년 대부분을 ‘개점휴업’ 상태로 있을 정도로 낮은 가동률도 베어스타운의 고민이었다. 눈이 녹으면 11개 슬로프를 퍼블릭 골프장으로 운영하는 것 외엔 마땅한 수익원이 없었다.이에 베어스타운은 매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나갔다. 길이 2㎞에 달하는 ‘파노라마’ 리프트 도착 지점에 카페와 미니동물원, 전망대를 설치해 잠자던 리프트를 가동했다. 취사가 가능한 이색 수영장을 비롯해 4륜구동차를 타고 산속을 탐험하는 ‘익스트림카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3년 20% 수준이던 리조트 가동률은 4년 만에 40%로 높아졌다. 인수 직후인 2014년 142억원이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어스타운은 타워콘도, 빌라콘도, 유스호스텔을 대대적으로 새단장했다. 공감브랜드 대상, 베스트셀링 브랜드상, 고객감동 경영대상 등 3관왕을 수상한 켄싱턴리조트의 노하우를 담았다.
특히 많은 변화를 준 곳은 슬로프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타입의 숙박시설(객실 191개)인 타워콘도다. 리뉴얼된 객실에서는 소학산 아래로 펼쳐진 하얀 스키장 슬로프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객실에 머무는 동안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스키 본고장 북유럽의 노르딕 스타일을 타워콘도 곳곳에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로비에 들어서면 대형 사슴뿔 모양의 천장 장식물이 방문자를 맞는다. 노르딕 패턴의 카펫과 쿠션 등 북유럽 감성의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는 콘도 어디에서나 이국적인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규모별로 11개의 연회장 및 세미나룸을 구비하고 있어 단체 모임과 기업 행사 등에 최적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유병천 이월드 대표는 “지난 4년간은 노하우를 익힌 기간”이라며 “변화하는 베어스타운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