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 "미국 신국가안보전략 사실 왜곡…중국, 패권 추구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발표한 신 국가안보전략에서 중국을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수정주의 세력'으로 규정한 데 중국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전략을 과장되게 조작하고,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거나 세력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21일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 명의로 올린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보고 중 중국과 중국군 관련 내용에 관한 담화'를 통해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런 대변인은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보고는 중국의 국방현대화 건설을 과장되게 조작하고, 중국의 군사력 발전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평화와 발전이라는 시대 정신과 중미관계 발전의 큰 방향과는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런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질서의 수호자였다"며 "중국군은 각국 군대와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더 많은 국제 임무와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세계 평화와 공동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는 것은 국제사회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어떤 국가와 어떤 보고서가 사실을 왜곡하고, 악의적인 비방을 하려 해도 헛수고일 뿐이다"고 역설했다.

중국이 미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은 방어적인 국방정책과 적극적인 방어 군사전략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어느 국가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발전 수준이 어떤 단계에 이르든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영원히 세력을 확대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군대가 강력해지는 것은 평화적 역량이 강력해지는 것이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미 양국이 협력하는 것은 둘 모두에게 이익이고,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며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중국군의 발전을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