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극부터 서커스 체험까지… 아동·청소년 이색공연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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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부터 '아시테지 겨울축제'

한국 고전 판소리 ‘수궁가’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전래동화극 ‘토끼와 자라’가 눈길을 끈다.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연출하고 극단 가마골이 공연한다. 이윤택은 1994년 ‘우리극연구소’를 세우고 한국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극 양식을 구축해온 연극인이다. 그는 여기서 스펀지 인형극을 해온 독일 예술가 플로리안 로이케와 협업해 전통 연희를 현대극으로 재창조한다. 화려한 색채의 스펀지 인형을 극에 활용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잡을 계획이다. 20~2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권정생 작가의 동화 ‘강아지똥’을 무대화했던 김정숙 연출의 창작극 ‘쓰레기꽃’도 기대작이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공연할 이 작품은 쓰레기장에 핀 민들레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쓰레기를 만드는 사람과 돌보는 사람, 재활용하는 사람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서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유쾌한 방식으로 전한다. 26~27일, 아이들극장.
극단 영의 ‘비발디의 사계, 동물의 사육제’는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즐겁게 입문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줄 그림자 음악극이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유려하게 움직이는 손 그림자와 시선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그림자인형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올해 루마니아 국제애니메이션 축제에 공식 초청받은 작품이다. 27~2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찬수 마임컴퍼니의 ‘서커스 광대학교’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공연이다. 30분간 서커스 공연 ‘블랙클라운’을 본 뒤 90분간 서커스 놀이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24~2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마임(몸짓표현)극 ‘마쯔와 신기한 돌’은 말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와 함께 보기에 좋다. 주인공 마쯔가 신기한 돌을 줍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마임과 무용 등 배우의 몸짓을 통해 스토리를 펼친다. 20~21일, 아이들극장.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제작한 가족뮤지컬 ‘할머니 엄마’는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손녀를 키워주는 할머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사랑을 유쾌하게 펼쳐내 맞벌이 부모와 아이들 간 공감대를 넓히고 대화를 열어준다. 23~24일, 아이들극장.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