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피렐리코리아, 고성능차 타이어 공략… 현대차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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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CEO“피렐리는 고성능차 수요가 늘고 있는 한국에서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을 공략할 겁니다. 앞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피에르 파올로 오라치 < 피렐리 한국지사장 >
현대차와 교류 확대
매년 두 자릿수 성장 목표
국내 매장 27개
3년내 2배 이상 늘릴 것
피에르 파올로 오라치 피렐리 한국지사장(41·사진)은 서울 테헤란로 피렐리코리아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27개 국내 판매 매장을 2020년까지 두 배 이상 늘리고 수입 고성능차 타이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한국지사가 설립되기 전에 피렐리 타이어는 수입차 딜러인 기흥인터내셔널이 유통을 맡았다.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피렐리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고급 차종(제네시스 등)에 사계절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라치 지사장은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를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는 한편 수입사 및 딜러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 서비스센터에도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피렐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선 올 상반기 51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14.5%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3.2%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브랜드 역량을 높이고 맞춤형 현지화 전략으로 아·태 지역의 핵심 시장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탈리아 타이어 브랜드 피렐리는 매출 기준으로 브리지스톤,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에 이어 세계 5위 타이어 업체다. 국내에선 미쉐린이나 브리지스톤보다 인지도가 낮지만 해외 시장에선 페라리,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프리미엄급 스포츠카에 장착 비중이 높다.
피렐리는 13개 국가의 19개 생산공장에서 연간 7600만 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고성능차 제조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1900건 이상의 인증된 OE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1907년부터 레이싱 대회에 참여한 이후 지금도 포뮬러원(F1) 등 460개 모터스포츠 경기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오라치 지사장은 피렐리에서 15년 이상 근무했으며 한국과 대만의 통합 마케팅 및 전략 경영을 맡고 있다. 그동안 대만,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등 다양한 시장에서 영업 및 마케팅 부문에서 관리자로 일했다.국내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도 노리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CJ슈퍼레이스에 1개 팀이 출전하고 있는데 한국 모터스포츠가 더 성장한다면 피렐리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