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 자동차 시장 ③] 친환경차 대중화 물꼬 트인다…내년이 구입 적기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 늘어
“보조금 고려한 구매 필요”
PHEV 등 친환경 신차 등장
/ 사진=게티이미지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 대중화에 물꼬를 트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린 순수 전기차(EV) 등 친환경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 기조도 바뀌고 있어 내년이 구입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 대당 친환경차 보조금 줄어정부가 내년 대당 지급하는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을 줄인다. 전기차는 최대 1400만원이었던 보조금이 1200만원으로 축소된다. 하이브리드카(HEV)의 경우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줄인 50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기차 보급 목표를 늘린 데 따른 결정이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보급이 어느 정도 초기 단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지난 10월 말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5099대)와 비교하면 약 97% 늘어나는 등 급증했다. 2010년 61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엔 2만대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300㎞ 넘게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지닌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평가업체 켈리블루북의 레베카 린드랜드 애널리스트는 “쉐보레 볼트 EV와 테슬라 모델3 등이 신뢰도를 높이는 문제를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전기차가 잇따라 가격 문턱을 낮추고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대당 보조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를 감안해 합리적인 구매 시기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 / 사진=한국GM
◆ 친환경 신차 출격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신차를 쏟아낸다. 이에 소비자의 선택지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현대차는 상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EV를 내놓을 계획이다. 코나 EV는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달릴 수 있다. 또 주행 가능 거리를 개선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아이오닉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한국GM의 경우 쉐보레 볼트 EV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미 확보한 383㎞의 주행 성능을 내세워 공격적 판매 전략을 펼친다.

수입차 브랜드의 친환경차 공세 또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시작된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경유) 차량 판매가 줄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가 절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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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SUV인 GLC 350e 4매틱을 내년 초 출시한다. 출시 시기가 당초 올 4분기에서 미뤄졌다.

BMW그룹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i3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판매한다.

재규어코리아는 최대 380㎞(미국 환경청 기준)를 달리는 아이페이스(I-PACE)를 하반기 국내에 내놓는다. 닛산은 지난 9월 공개한 리프 2세대 모델의 한국 판매를 준비 중이다.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2020~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로드맵을 마련, 시장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규어의 아이페이스(I-PACE) / 사진=재규어코리아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