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자산' F-35B 스텔스기, 내년 첫 해외 원정길

해병대 원정부대와 태평양ㆍ 중동해역에 파견, 첫 실전 배치
일본 주둔 121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량 확보에 중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전략 자산인 해병대 소속 F-35B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가 내년에 첫 해외 원정길에 나선다.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내년 봄 상륙 강습함 와스프(배수량 4만1천t)에 탑승해 태평양 지역 원정에 나서는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31 해병원정부대(MEU)에 F-35B를 배속하기로 했다.

이 함정은 일본 사세보(佐世保) 항을 모항으로 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이다.

와스프 함에 탑재되는 F-35B기는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의 미 해병대 제121 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제31 해병원정대와 함께 원정작전 시 '원정타격단'(ESG)의 핵심 기능을 한다
미 해병대는 또 내년 여름 미 캘리포니아 주둔 제13 해병원정대를 태우고 중부사령부 작전 지역 원정을 떠나는 상륙 강습함 에식스에도 F-35B 편대를 포함하기로 했다.해병원정부대는 지휘부, 대대급의 지상전투대, 항공전투대, 군수지원대 등으로 구성되며, 병력은 2천200여 명 규모다.

새라 번스 미 해병대 대변인은 F-35B기의 이 원정이 사실상 첫 전투 파견이라고 설명했다.

번스 대변인은 이 파견이 F/A-18 '호넷' 전투기, EA-6B '프라울러' 전자전기,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 등 해병대 전술항공기 전력을 오는 2032년까지 F-35B로 교체하는 장기계획에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해병대 관계자들도 F/A-18 전투기 전력 절반가량이 실전 배치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F-35B기를 배치함으로써 전술항공전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해병대는 제121 전투비행대대가 지난달 15일 자로 F-35B 16대를 확보, 완전한 작전편제를 갖추게 됐다고 발표했다.

제121 전투비행대대는 2012년 미군 가운데 처음으로 F-35 기종을 인수했고 2015년에는 실전 배치 능력을 나타내는 초기운용능력(IOC)을 확보, 미군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상주 배치돼 F-35B기를 운영하게 되는 부대가 됐다.
미 해병대는 353대의 F-35B와 항공모함 이착륙이 가능한 F-35C 기종 67대 등 모두 420대의 F-35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수직이착륙(STOVL) 기능을 가진 F-35B는 300m 길이의 짧은 활주로와 항공모함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최고속도 마하 1.6(1천958㎞/h), 항속거리 1천670㎞, 전투 반경 935㎞인 F-35B는 또 탐지거리가 500㎞ 이상으로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AESA)인 'AN/APG-81'을 탑재했다.최대 8.1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F-35B는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 정밀 유도 폭탄 'GBU-32' 합동직격탄(JDAM), 레이더 기지 파괴용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발사, 적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