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퇴임

김재천 사장(사진)이 퇴임하면서 주택금융공사가 경영공백 상태에 빠졌다. 김 사장의 임기는 두달 전에 만료됐지만 후임 사장의 선임이 미뤄진 탓이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차기 사장을 임명 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주택금융공사 본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물러났다. 김 사장의 임기는 지난 10월28일까지였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이날까지 두달여간 업무를 계속 맡아왔다. 김 사장이 퇴임하면서 당분간 주택금융공사는 김성수 상임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한 상태다. 주택금융공사 임원 7명 가운데 사장, 부사장, 상임이사 등 3명이 공석이다. 지난 9월 정용배 전 부사장이 그만뒀고, 권인원 상임이사는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일각에서는 차기 사장 임명이 임박하자 김 사장이 미리 자리를 비워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주택금융공사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달 초 금융위에 차기 사장 후보 4명을 추천한 상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사추위에서 복수 후보를 추천한 뒤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기 사장으로는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이사장은 행시 1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장, 거래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때는 부산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전 이사장이 유력한 주택금융공사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부산시장 후보 얘기도 나오고 있어 인선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