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한국총영사관 25년만에 다시 문 연다

스페인 제2 도시이자 세계적 관광지…늦어도 내년 하반기 영사업무 개시
스페인 제2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한국 총영사관이 25년 만에 다시 개설된다.26일(현지시간) 주스페인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개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교부 실사단이 곧 바르셀로나를 찾아 공관 건물 확보 등 현지 상황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관련 예산을 이미 확보한 외교부는 직제 개편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바르셀로나에 총영사와 실무 외교관들을 배치해 본격적인 영사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바르셀로나의 한국 총영사관 재개설은 25년 만이다.

바르셀로나가 199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정부는 1988년에 이곳에 총영사관을 설치했다.

그러나 교민 수가 적고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 관광객들도 많지 않아 영사관은 개관 5년 만에 폐쇄됐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한국대사관이 있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650㎞나 떨어져 있는 데다 바르셀로나 일대의 한국 교민은 1천500명 수준으로 늘고 한국 관광객들도 급증해 총영사관 재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바르셀로나 한인회가 작년 3∼6월 진행한 총영사관 재개설 서명 운동에는 총 9천200여 명이 참여했다.바르셀로나는 스페인과는 다른 독특한 언어와 문화, 역사를 가진 카탈루냐 지방의 제1 도시로 스페인 동부의 경제·문화·행정의 중심지다.

최근에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으로 정치적 긴장이 고조돼 뉴스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카탈루냐는 제약·바이오·관광 산업이 발달해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타 지역보다 소득 수준이 높다.

성가족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유서 깊은 문화유산과 온화한 기후, 축구팀 FC 바르셀로나 등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바르셀로나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자 올해 4월에는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항을 개설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내년 8월을 목표로 바르셀로나 취항을 준비 중이다.주스페인한국대사관 최종욱 공사참사관은 "바르셀로나에 총영사관이 개설되면 영사, 재외국민보호, 기업활동 지원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할 수 있어 국익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