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임원 승진자의 44%가 연구개발·기술 분야

2018년도 임원 승진 인사 단행
승진자 310명으로 10.9% 축소…내실경영 강화
그룹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 반영"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이 28일 발표한 2018년도 정기 임원 인사의 특징은 승진자 규모를 예년보다 축소하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 강화로 요약된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자는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으로 올초 단행한 2017년 인사(348명 승진)보다 10.9% 줄어든 게 특징이다. 그룹 내에선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전체 승진자 규모는 줄이면서도 부사장 승진은 15명으로 지난 인사(11명)보다 4명 늘었다. 이는 향후 정의선 부회장으로 경영 승계를 위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승진 잔치는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이 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많다.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2%에서 44.2%로 6.0%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부사장 승진자 15명 중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등 총 8명이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 배출됐다. 이는 커넥티드 카(무선인테넛 기반 자동차) 및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관리 부문 승진 임원은 총 91명(29.4%)으로 연구개발·기술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미래 환경 변화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란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여성 승진자는 올초 인사 때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 김원옥 상무보A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IT기획실장 안현주 이사대우는 이사로, 현대카드 디지털페이먼트실장 최유경 부장은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