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약 2018 한국 경제] 당분간 원화 강세… 1050원대까지 갈 수도

환율
원·달러 환율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작년보다 더 낮은 수준(원화 강세)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올해 한국 경제가 작년 못지않은 회복세를 띨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미국 달러화 약세 현상마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1050원대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60전 내린 1070원50전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당 1070원대를 아슬아슬하게 지켰지만 연중 최저점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2015년 4월29일(1068원60전)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37원가량 하락했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상승한 것이다.2016년 마지막 거래일(12월29일) 원·달러 환율은 1207원70전이었다. 작년 초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화 강세 기대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는 올해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를 선호하고 있는 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개선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느린 속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국내외 금융회사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050~107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BNP파리바 등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