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한·미 훈련일정 늘 조정… 중단은 없다"

올림픽 기간 군사훈련 연기 시사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일정을 연기한다면 정치적 고려나 현지 휴일 등이 그 이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일정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지만 훈련 중단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9일 미 국방부 기자실에 들러 ‘2018년 2월 있을 독수리훈련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늘 훈련을 조정한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조정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이 같은 발언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군사훈련 연기 검토 발언에 “훈련에 관해 예정된 것을 바꾸는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과 다르다.

매티스 장관은 ‘군사훈련을 중단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일정 변경을 훈련 중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훈련을 중지한다면 그것은 외교적 이슈나 다른 문제 때문일 것”이라며 “지금은 그것(훈련 중지)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동시 중단하는 ‘쌍중단(雙中斷)’을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 동시 진행)’과 함께 북핵 해법으로 제시해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