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불가능은 없다'… "세계최초 8K OLED 개발 성공"

UHD보다 화소 4배 많아
초대형 TV시장 선도할 것
LG디스플레이가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발표했다. UHD로 불리는 4K TV와 비교해 8K는 단위면적당 화소가 네 배 많아 그만큼 해상도가 높다. 일부 경쟁업체들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입자를 이용하는 OLED의 제조 특성상 8K 구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8K OLED를 88인치로 제작해 OLED 패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초대형·초고해상도 시장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8K OLED 기술 개발이 가능했던 근거로는 ‘혁신적인 공정 및 설계 기술’을 꼽았다.OLED 패널은 각각의 화소가 자발광 입자로 만들어진다. 8K 패널에서 단위면적당 화소가 4K 대비 네 배 늘어났다는 것은 OLED 입자의 크기가 4분의 1로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자 크기를 줄이는 것도 어렵지만 이렇게 작아진 입자를 패널에 촘촘하면서 고르게 입히는 것도 쉽지 않다. “OLED 패널로는 8K TV를 만들 수 없어 8K TV 시대가 오면 OLED 패널은 자연스럽게 도태할 것”이라는 주장이 경쟁업체에서 나왔던 이유다. 2013년 TV용 OLED 패널을 처음 생산한 이래 관련 기술을 계속 축적해 온 LG디스플레이는 8K OLED 입자 개발 및 패널 생산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를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8K OLED 패널 개발이 성공하면서 차세대 8K TV시장에서 OLED TV와 LCD TV의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CD TV는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색 입자를 통과하며 색상을 표현한다. 8K에서 입자가 작아지면 입자당 빛의 양이 줄어들어 기존 백라이트로는 화면이 어둡게 보일 수 있다. 백라이트를 늘리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만 패널이 무거워지고 자칫 부피도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입자만으로 빛을 내는 OLED 패널은 8K가 되더라도 부피 등에서 이전과 차이가 없다. 지금도 두께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나는 OLED TV와 LCD TV의 격차가 8K에서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LG디스플레이는 오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 특별전시관을 마련하고 이번에 개발한 8K OLED를 관람객에게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