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이 짧을수록 체중이동 자제해야… 백스윙은 간결해야 '정타' 칠수 있어

전인지의 '송곳 아이언' 비결

웨지샷은 체중 대부분이 왼쪽 발과 다리에 실려야
전인지의 하체는 탄탄하다. 어드레스 때(왼쪽)와 백스윙 톱(오른쪽)을 보면 하체의 이동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체중이동은 그 사이에서 다 일어난다. 이관우 기자
전인지는 아이언을 잘 다룬다. 특히 쇼트 아이언의 달인이란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는 지난해 77.04%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체 4위에 올랐다.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이 9번 아이언. “9번을 잡으면 핀 옆에 붙일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의 비결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가 절제된 체중 이동이다. 클럽 길이가 짧아질수록 그는 체중 이동을 최대한 자제한다. 머리의 움직임도 비례해서 절제한다. 체중 이동이 거의 없는 듯이 보일 정도다. 웨지샷은 체중의 거의 대부분이 왼쪽 발과 다리에 실린다. 전인지는 “백스윙할 때 오른쪽 다리가 옆으로 밀리지 않게 강하게 버티다 보면 클럽 헤드가 움직이는 관성에 이끌려 체중 이동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 번째가 간결한 백스윙 톱이다. 스윙 교정 중인 그가 요즘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가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정확도와 거리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 역시 ‘출렁이는’ 백스윙 톱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다. 백스윙 궤도와 다운스윙 궤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비거리 손해도 많이 봤다.

전인지는 “백스윙 톱에서 클럽을 한 번 더 가파르게 세운 뒤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려는 불필요한 동작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동작을 없애고 간결하게 헤드가 떨어지도록 교정했다”며 “정확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