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금융투자 상품] 타임폴리오운용, 설정액 1조1452억 '으뜸'

2017 헤지펀드 실적

롱쇼트 전략 … 평균 11.4% 수익
트리니티운용 수익률 103% '돌풍'
삼성헤지운용 5위권으로 추락
지난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한국형 헤지(사모)펀드 업계 1위(설정액 기준)로 떠올랐다. 전년 1위였던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설정액이 절반으로 줄어 5위권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2017년 1년간 5609억원 늘어 1조1452억원(작년 12월28일 기준)에 달했다. 2016년 말 1위였던 삼성헤지자산운용(5393억원)을 제치고 한국형 헤지펀드업계 1위에 올랐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나 대기업 계열 자산운용사가 아닌 곳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1위(설정액 기준)에 올라선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4월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신생회사다. 자산운용사 전환 후 한 달 뒤에 헤지펀드를 처음으로 내놔 작년 연말까지 5.29% 수익을 냈다.작년엔 연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평균 11.38%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롱), 내릴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쇼트)하는 롱쇼트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목표치인 월 0.5~1% 수익을 꾸준히 내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헤지펀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회사의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펀드는 작년 한 해 102.83%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설정액도 187억원에서 1735억원으로 827% 늘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연말 조정 장세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10월 이전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로 높은 수익을 냈다. 이후엔 대형주 비중을 펀드의 60%에서 40% 이하로 줄였다. 대신 펄비어스와 위메이드, 웹젠 등 게임주와 셀트리온헬스케어, 펩트론 등 바이오주 비중을 대폭 늘렸다.2013년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온 삼성헤지자산운용(2013년 말 기준 5102억원)은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말 1조934억원에서 5541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회사 13개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26%에 그쳤다. 올해 평균 수익률이 3.02%로 부진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5520억원)도 설정액이 줄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