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집단소송'에 24만명… 국내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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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한누리 모집애플의 구형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해 국내에서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소비자가 24만 명을 넘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50달러 인하한 데 이어 2일부터 국내에서도 6만6000원 할인한 3만4000원에 배터리 교체 신청을 받는다.
마감전까지 30만명 예상
애플, 한국 배터리 교체 시작
사전 공지 안해 '원성'
애플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24만2145명의 소비자가 손해배상청구 소송 참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누리는 오는 1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한다. 현재 추세로 보면 3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조계창 한누리 변호사는 “소비자가 입은 피해와 위법성 정도를 비춰보면 애플이 제시한 대책의 보상 수준이 낮다”며 “이달 말까지 본인 인증, 위임, 증빙 자료 수집 등을 거쳐 2월 초 소송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휘명에서도 애플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어서 참여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다.
애플은 이날부터 국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배터리 교체 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 공인 서비스업체의 휴무가 끝난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를 지원한다”며 “기존 10만원에서 6만6000원 할인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조치에도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무상 교체가 아닌 비용 할인은 소비자 피해에 비해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배터리 교체 서비스 개시 시점을 공지하지 않아 ‘성의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