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불출마 재확인…"이미 괜찮은 카드들 있다"

행안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요즘 검사 벤츠·주식 받고, 좀 심해" 비판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구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등'을 했다는 말에 "제가 불출마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오늘 대구에서 있는 신년 교례회에도 가지 않으려 했다"고 불출마의 뜻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구는) 의도적으로라도 못 갔다.

가면 무슨 소리를 할지 몰라서"라며 "(대구에는) 50대 괜찮은 (후보) 카드들이 이미 있다"고 덧붙였다.김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열린 행안부 시무식에서 선거중립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재난이나 안전현장이 아니면, 점차 지역 방문 일정도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과 함께 본 영화 '1987'에 대한 감상평을 묻자 "제가 영화 보면 10분씩은 조는데 이번에는 졸지 않았다"면서 "한 장면 한 장면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가 당시 민통련(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에 있으면서 '6·10 항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게(이한열 사망) 언론에 나왔을 때 6·10 항쟁 자체가 유혈이 될 거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도 회고했다.그는 영화 '1987'이 검찰의 문제보다는 경찰의 고문치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함께 영화를 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수사권 조정이 필요 없다.

경찰한테 맡기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당시) 검찰은 아시다시피 축소수사를 하다가 3번이나 말을 바꿨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벤츠를 받거나 주식 받았다가 '대박'나고 하는 그런 검사는 없었다.요즘은 좀 심하다"고 꼬집었다.

김 장관은 오는 2월에 내놓기로 한 '지방분권 종합계획'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질의에는 "개헌은 물 건너간 게 아니다"면서 "이달 24∼26일 제주에서 지역발전위원회,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주관으로 대한민국 비전회의가 열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서는 "소방의 잘못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